Thursday, 30 June 2011

김동현 내달 3일 동양인 최초 UFC 6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스턴 건' 김동현(30)이 미국 종합격투기대회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서 동양인 최초로 6연승에 도전한다.

김동현은 7월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132에서 웰터급 강자 카를로스 콘디트(27·미국)와 격돌한다.

김동현은 2008년 5월 한국인 최초로 UFC에 진출해 무패 행진을 하며 한국 격투기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UFC 84에서 제이슨 탄에 TKO 승을 거둔 데 이어 같은 해 9월 UFC 88에서 맷 브라운을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이후 UFC 100에서 T.J 그랜트, UFC 114에서 아미르 사돌라, UFC 125에서 네이트 디아즈를 연파했다.

상대 선수의 약물 복용으로 무효 처리된 UFC 94 카로 파리시안 전(戰)을 제외하고 동양인 최초로 UFC 5연승을 거뒀다. 통산 전적은 14승1무1무효.

상대 콘디트 역시 최근 UFC에서 3연승을 거두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미국 종합격투단체 WEC 챔피언 출신인 그는 지난 UFC 120에서 댄 하디를 상대로 '녹아웃 오브 더 나이트(knockout of the night)' 승리를 거머쥐었다. 통산 전적은 26승5패.

김동현은 콘디트의 상대로 거론되던 비제이 펜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맞붙을 기회를 잡았다.

김동현에게 위기와 운이 동시에 찾아온 셈이다. 김동현이 콘디트를 쓰러뜨린다면 웰터급 타이틀전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미국 공중파 CBS 스포츠의 온라인 협력사인 '블리처 리포트'는 극강의 UFC 웰터급 챔피언인 조르주 생 피에르의 대항마로 김동현을 거론한 바 있다. 지금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생 피에르와의 대결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현과 콘디트의 신체 조건은 비슷하다.

각각 185㎝와 187㎝로 2㎝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체중은 77㎏으로 같다.

체력은 나이와 경력 등에 비춰 볼 때 콘디트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콘디트는 2006년 이후 11승1패의 빼어난 기록을 세워 기세 면에서도 김동현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콘디트가 레슬링이 강한 상대에게 고전했던 경우가 많았던 전례에 비춰 보면 승패를 쉽게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대환 UFC 전문 해설위원은 "콘디트는 김동현이 여태까지 상대해 온 선수들보다 경험, 타격, 그라운드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인 승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힘을 아낄 수 있는 타이밍 테이크다운(넘어뜨리기)으로 그라운드 대결을 유도하고, 스탠딩에서는 강한 레슬링과 왼손잡이 특유의 타격을 이용한 압박을 병행해 콘디트의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콘디트의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지 말고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상대가 테이크다운을 의식하고 있겠지만 전략적으로 이를 역이용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경기는 스포츠전문채널인 수퍼액션이 오전 9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16세 소녀장사 최정, “아저씨들 비켜요!”

"나이가 몇 살이지? 열여섯이면 중3이구나. 나도 중3 시절이 있었는데…. 허허. 잘 두네. 잘 둬."(차민수 4단)

'아가씨'들과 '아저씨'들의 반상 성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지옥션배에서 '아가씨'팀의 막내 최정 초단에게 아저씨들이 쩔쩔 매고 있다. 이름도 쟁쟁한 시니어 강자들이 맥없이 나가떨어지고 있다. 시니어팀이 '연승 저격수'로 내세운 차민수 4단마저 '참 잘 둔다'는 말을 남기고 돌을 거뒀다.

↑ 16세 ‘소녀장사’ 최정 초단이 ‘승부사’ 차민수 4단을 불계승으로 물리치고 복기를 하고 있다.
2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4국에서 최정 초단인 차민수 4단을 맞아 17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내달렸다. 그 사이 '반상의 손오공' 서능욱 9단과 '장비' 장수영 9단 등이 16세 소녀에게 무릎을 꿇었다.

당초 개막전에서 서9단을 만방(백 33.5집 승)으로 무너뜨린 뒤 "5연승까지 거두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의 기세라면 목표를 가뿐히 뛰어넘을 듯하다. 아가씨팀에서는 "수읽기가 아주 강하고, 나이가 어린데도 침착하다"(박소현 3단) "무식하다(바둑에서는 '괴력'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김미리 2단)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등 막내에 대한 칭찬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최 초단의 5연승 도전은 다음달 4일 오후 8시에 이어진다. 이를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아이폰 아이패드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관전할 수 있다.

Wednesday, 29 June 2011

<해체임박 용인시청 女핸드볼팀 "그래도 뛴다">

인수해 줄 곳 나타나면 펄펄 날 텐데…"
(용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
해체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김운학 감독의 지휘에 따라 플레이오프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배어서 그런지 활기가 없어 보였다.
지난해 11월 재정난으로 해체방침이 결정되고 시한부로 운영된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의 생명은 이달 말로 끝나게 돼 있다.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해체도 해체지만 당장 훈련할 곳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28일에는 용인체육관이 비어 있어 훈련이 가능했지만 29일에는 다른 행사에 훈련장을 내줘야 하는 딱한 사정을 토로한 것이다.

용인시가 7월 초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해체 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지만 선수들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지난 4월 개막해 이달 24일 정규리그가 끝난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7개 팀 가운데 2위에 오르는 기적을 빚어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지만 플레이오프는 7월7일에야 열리기 때문이다.

주장 김정심(35)은 "그동안 좋은 경기를 펼치면 팀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뛰었지만 정해진 날짜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겨우 10명이 모인 이날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은 겉으로는 오히려 왁자지껄해 보였다.

"해체가 되면 숙소에 있는 TV는 내가 가져가겠다"는 한 선수의 말에 동료 선수들은 까르르 웃었다.

그러나 웃음 속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숙소에 있는 TV나 세탁기 같은 비품은 선수들이 조금씩 모은 돈으로 산 것이라 해체가 결정되면 적당히 나눠 갖고 헤어지자는 의미가 담긴 농담이었던 까닭이다.

김정심은 "팀이 해체되면 여기 선수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핸드볼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라며 "신발이 떨어지고 유니폼이 찢어져도 우리에겐 내일이 없어 직접 손으로 꿰매고 경기에 나간다"고 귀띔했다.

김운학 감독은 이날 훈련을 지휘하는 중에도 틈틈이 여기저기로 전화를 걸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팀이 유지될 가능성은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전화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지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솔직히 말해 운동이 되겠어요. 그동안은 선수들의 정신이 살아있어서 좋은 경기를 했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삼척시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해보나 마나 박살이 날 겁니다."

이런 와중에 무보수로 뛰던 이선미가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게 돼 김 감독의 고민은 한층 커졌다.

지난해 말 해체 방침이 정해지며 팀을 떠났던 국가대표 출신 이선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일 선전을 펼치는 동료를 돕겠다며 무보수 선수로 합류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기간에 자격증 연수가 겹쳐 훈련은 물론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에 최근 큰 힘을 주는 작은 일이 하나 있었다.

이온음료 살 돈이 없어 훈련이나 경기 때 선수들이 보리차를 대신 마신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곳곳에서 작은 정성이 답지한 것이다.

"최근 대구에서 경기할 때 어떤 분이 이온음료 몇 병을 사 오셨더군요. 또 어떤 분은 아예 숙소로 이온음료 다섯 박스를 보내왔어요. 선수 모두가 감동했습니다."

김운학 감독은 "이럴 때 팀을 인수해 줄 곳이 나타나면 우리 애들 펄펄 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은 7월7일 삼척시청과 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게 된다.

영화 '우생순'보다 더한 극적인 반전이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에서도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혐의 벗은' 마라톤 대표팀, 여전히 울상인 까닭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마라톤 국가대표팀이 울상이다. 가까스로 약물 논란을 씻었지만 못지않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일주일 이상 중단된 훈련. 페이스는 이내 엉망이 됐다. 헝클어진 분위기는 더 큰 문제다. 선수단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 상처를 입은 건 그들뿐이다. 두 달 앞으로 닥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부담마저 천근만근 늘고 있다.

강원지방경창청 마약수사대는 23일 정만화 마라톤 대표팀 코치가 지도하는 장거리 육상 선수들이 조혈제를 투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첩보를 입수하고 1달여간 수사를 벌였지만, 철분제 성격의 조혈제가 금지약물이 아니었던 데다 혐의점마저 찾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다.
대표팀은 사건이 불거진 지 12일 만에 비난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다. 8월 막을 올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잇따른 경찰 수사와 훈련 지연, 언론 공개에 따른 파장 등으로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는다.
대표팀은 27일 일본 삿포로로 이동, 2주간의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당초 예약한 비행기 티켓 날짜는 20일이었다. 훈련이 미뤄진 건 경찰의 뒤늦은 수사 발표 탓이 크다. 정만화 코치는 "모든 일정이 꼬여버리고 말았다"며 "훈련에 큰 차질이 생겼다. 뒤바뀐 계획에 모두가 우왕좌왕한다"고 토로했다. 한 육상 관계자도 "경찰이 수사를 질질 끌어 내부적으로 전지훈련을 포기하는 분위기였다"며 "무혐의로 발표가 난 뒤에야 비행기에 부랴부랴 몸을 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지방경창청 마약수사대 측은 "어떤 말도 내놓을 수가 없다"며 굳게 입을 닫았다.


언론을 통해 수사가 노출된 뒤 가장 피해를 입은 건 선수들이다. 정 코치는 "지영준, 이선영 등이 실명 거론 등으로 마음을 많이 다쳤다"며 "어렵게 끌어올린 컨디션을 어떻게 회복시켜야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정서 불안은 마라톤 선수에게 치명타에 가깝다. 정 코치는 "마라톤은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한다. 그래야만 일정한 스피드로 오래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그도 충격을 받은 건 마찬가지다. 마음고생으로 지난 12일간 체중이 4kg 이상 줄어들었다. 정 코치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지내는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못해 큰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혐의가 은폐됐다' '약물 없으니까 못 뛰네'와 같은 비난이 쏟아질 것 같아 두렵다"고 토로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뒤늦게 조치를 강구했다. 28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에서 오동진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허위 제보자를 가려내기로 했다. 진상조사위 산하에 변호인단과 의료지원단을 갖추고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애초 색출작업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 뒤 실행에 옮길 예정이었다.
방향을 전환한 건 당장 실체 파악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이 대두한 까닭이다. 한 육상 관계자는 "잔치가 끝나면 문제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며 "이 기회에 뿌리를 뽑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바로 나서지 않을 경우 정 코치의 나 홀로 싸움이 될 수 있다"며 "땅에 떨어진 육상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발본색원하여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어렵게 찾은 삿포로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체력과 정신력을 추스르는 한편 실전을 통해 경기감각 회복을 꾀할 계획이다. 정만화 코치는 "7월 3일 열리는 홋카이도 하프 마라톤대회에 몸 상태가 괜찮은 선수들을 출전시킬 것"이라며 "6월 한 달 동안 차질을 빚은 만큼 훈련에 가속도를 붙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 가장 큰 목표는 따로 있다. 대표팀의 단합이다. 정 코치는 최근 채찍을 내려놓았다. 대신 따뜻한 격려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애쓴다. 그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탈피, 선수들을 하나로 그러모으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팀을 약물 논란 이전으로 되돌려놓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이지 않는 제약에 시달린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약물 복용. 정 코치는 "생리 등으로 피가 부족한 여자선수들에게 철분제를 투여하려고 해도 상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감시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이어 "일일이 보고를 해야 하는 체계 속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도 빼놓을 수 없다. 하계훈련 장소를 놓고 대한육상경기연맹과 견해차를 보인다. 강원도 양구군과 평창군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이에 한 육상 고위관계자는 "대표팀의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어 의견을 십분 반영해주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라고 전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도 "대표팀이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두 달. 막 암초를 벗어난 대표팀이 다시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제의 몰락' 임요환, '스타크2'서 뼈아픈 PC방행

[OSEN=고용준 기자] 코드S 4강을 찍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드A 강등, 코드A 탈락 등 '황제' 임요환(31)의 추락이 끝이 없다. 한 때 스타크래트프1 과 스타크래프트2 리그 최초 동시석권을 기대하게 하던 임요환이 결국 '바닥'이라고 할 수 있는 코드B PC방으로 떨어지는 뼈아픈 수모를 겪었다.
임요환은 2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펩시 GSL 시즌4 코드A 32강 이대진과 경기서 상대의 영리한 플레이에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0-2로 힘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임요환은 GSL 참가 6시즌만에 예선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이번 시즌 성적은 4승 11패로 승률 26.6%.

첫 세트부터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물흐르듯 메카닉 체제에서 바이오닉 체제 전환에 성공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던 임요환은 후방서 신출귀몰 자신을 흔드는 신예 이대진에게 차즘 무너지며 선취점을 내줬다.

2세트는 더욱 허무하게 무너졌다. 공격은 들어갔다 하면 막히고 상대의 공격은 한 번의 공격이 치명타로 들어왔다. 임요환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은폐 밴시와 의료선 드롭은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상대에게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자신이 정면 화력 싸움서 밀리며 전세를 악화시켰다.

오히려 신예 이대진은 자신의 유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임요환의 주요 확장 거점을 화력싸움서 밀어붙이며 승기를 굳혔고, 여세를 몰아 임요환을 계속 공격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UFC 김동현 "콘딧 꺾고 GSP와 맞대결 꿈 현실화"

'타이틀 도전을 향한 최종 경쟁'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인 김동현(29, 부산 팀매드/㈜성안세이브)이 UFC 6연승 도전을 나흘 앞두고 있다. 김동현은 오는 7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UFC 132'에 출전해 전 WEC 챔피언 카를로스 콘딧(27, 미국)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그동안 차근차근 승리를 쌓아온 김동현에게 이번 경기는 타이틀 도전 유무를 결정짓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 경기에서 네이트 디아즈를 꺾고 타이틀 도전 경쟁구도에 합류한 만큼 승리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것.

현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는 오는 10월 말 닉 디아즈를 상대로 7차 방어전에 나선다. 김동현이 이번에 승리하면 타이틀 도전자결정전에 출격할 가능성이 높기에 닉 디아즈의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디아즈가 부상을 입는 등 운이 따라줄 경우 타이틀전 직행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으로 치러진 B.J. 펜과 존 피치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둘은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또한 네이트 마쿼트는 퇴출됐으며 티아고 알베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릭 스토리는 연승을 마감,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졌다. 즉 최근 돌아가는 상황이 김동현을 향해 웃어주고 있다.

김동현은 "이젠 진짜 9부 능선에 거의 도달한 것 같다. 이전에는 크게 욕심내지 않았는데, 요즘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생피에르와 맞붙는 것이 결코 꿈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콘딧을 확실히 꺾고 꿈을 현실화 시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이하는 김동현 인터뷰 전문 >

- 현재 미국 시각으로 새벽 5시다. 인터뷰 시간을 갑자기 앞당겨 놀랐다.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것인가?

▲ 그나마 오늘은 수면을 많이 취한 편이다. 보통 22~23시 쯤 잠에 드는데, 항상 새벽 2시에 깼다. 그리고 또 4시에 눈이 떠지고 그때부턴 잠이 오질 않는다. 두 시간 정도 뒤척이다가 6시부터 3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 후 하루를 맞이한다. 오늘은 논스톱으로 5시까지 잤다. 시차 적응은 정말 힘들다. 이런 고민 없이 경기를 갖고 싶다.

- 경기에 차질은 없겠나?

▲ 완전히 적응하긴 어렵다. 그래도 점차 수면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니 70% 정도는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민감한 편이라 시차적응이 늦는 편이다.

- 훈련은 어디에서 했나?

▲ 오전에는 로버트 드라이스데일 주짓수, 오후에는 익스트림 커투어에서 운동했다. 두 곳에 선수들이 몰려있다. 라스베이거스에도 흐름이 있다. 탭아웃짐을 비롯해 몇 곳을 다녀봤는데, 그곳에는 선수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 로버트 드라이스데일의 경우 주짓수만 하지 않는가?

▲ 나의 경우 노기만 한다. 타격 훈련이 없음에도 선수들이 많이 찾는다. 지도자의 실력이 좋아서인 것 같다.

- 최근 체구가 좀 더 커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감량에는 지장이 없나?

▲ 감량을 자주 하고 회복하면서 체격이 커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량을 일찍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음식을 섭취하면서 체중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185파운드(27일 기준)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지난 경기부터는 티파니 누나 댁에서 거주하며 컨디션 조절을 수월하게 했다. 누나의 자제분이 둘 있는데, 모두 운동선수다. 덕분에 나도 영양가 높은 음식을 잘 먹고 있다.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으면 컨디션을 조절하긴 어렵다. 한국에 싸우러 온 외국인이 식당 밥을 사먹으며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 B.J. 펜과 존 피치의 무승부 그리고 둘의 부상. 이번에는 네이트 마쿼트가 갑자기 퇴출됐고 릭 스토리는 패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진짜 챔피언이 되려는 징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양성훈 관장님이 늘 "넌 격투 신이야. 꼭 챔피언이 될 꺼야"라고 말씀하시는데, 상황이 그렇게 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경기다. 내 주변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콘딧전의 승리를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 경기를 5일 앞둔 현재 기분은?

▲ 계속 집중하고 있다. 후회 없는, 즐거운 경기를 펼치고 싶다. 상대와 나 모두 자신의 장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것이다.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하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긴 후 생피에르와 맞붙는 상상도 한다.

- 현지에서 콘딧에 대한 얘기는 들은 게 없나?

▲ 그의 인터뷰를 본 것 외에는 특별히 들린 게 없다. 우리 둘의 작전은 뻔하다. 서로 선호하는 기술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승부는 결정될 것이다.

- 콘딧이 아주 강한 상대를 만났다고 하던데.

▲ 인정을 해주는 것에 기분이 좋다. 톱 레슬러라고 칭찬해줬으니 그에 맞게 강한 실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 본인의 승률은 어느 정도로 보나?

▲ 운 없게 '럭키펀치'만 걸리지 않는다면 패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승률은 50%라고 다짐한다. 이길 자신은 있는데 방심하지 않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이다.

- 이번에도 테이크다운이 경기를 풀어가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다양한 서브미션 시도를 기대할 수 있겠나?

▲ 서브미션도 자세를 역전당하지 않을 기술만 시도할 것이다. 암트라이앵글초크가 좋다. 실패해도 다시 마운트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루시픽스 포지션도 기회가 온다면 노리겠다. 자신이 있고, 자세를 역전당하지 않을 만한 서브미션을 시도할 것이다.

- 닉 디아즈의 다음 차례가 될 가능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 제발 그렇게만 됐으면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 한도 안 남을 것 같다. 과거 팀매드를 처음 열 때 찾아오셨던 어떤 스님이 이곳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한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릭 스토리 경기를 보니까 그라운드가 별로더라.

- 보통 UFC 대회의 공식 스케줄은 어떻게 이뤄지나?

▲ 화요일에 체크인하고 목요일까지 사진촬영, 영상인터뷰 등을 실시한다. 기자회견 역시 목요일에 있다. 그리고 금요일 계체량이 진행된다.

- 공식 스케줄 기간에는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하나?

▲ 최소한의 음식으로 계체량을 준비하며, 운동 외의 시간에는 안정을 취한다. 빨리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화요일부터는 정말 너무 배가 고파 아무 생각도 없다. 운동을 위한 장소로 호텔 내에 20평 남짓한 공간이 있는데, 대부분 커투어짐에서 몸을 푼다.

- UFC에 처음 갔을 때와 지금, 현지에서의 인지도 차이를 느끼는가?

▲ 미국에선 크게 느끼지 못한다. 처음엔 '저 동양인도 선수야?'라는 반응이 많았다. 브라질의 어떤 코치는 나를 가리켜 유도 기술이 뛰어나고, 암바를 잘 한다며 이전에 파울로 필리오와 맞붙을 뻔 했다고 말하더라.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날 윤동식으로 착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름을 말하고 상대했던 선수들을 말해야 비로소 인지하는 편이다. 메인 경기에 나가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적어도 마지막에서 세 번째 안에는 들어야 한다. 그래야 포스터나 영상에도 실린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것은 정말 욕심난다.

- 할 말이 있다고?

▲ UFC에서 여섯 번 싸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선수가 고민을 많이 하면 안 되는데, 그런 마인드컨트롤도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직 함께 고생한 팀매드 식구들을 위해 싸우고 싶다. 지금까지 이룬 것은 혼자 한 게 아니다. 관장님과 후배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반드시 승리해 그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 동생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

-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 이젠 진짜 9부 능선에 거의 도달한 것 같다. 이전에는 크게 욕심내지 않았는데, 요즘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생피에르와 맞붙는 것이 결코 꿈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콘딧을 확실히 꺾고 꼭 꿈을 현실화 시키겠다.